안면도 2박 3일 가족여행, 꽃지해수욕장 노을부터 ATV까지

올해 여름휴가는 안면도로 다녀왔습니다.

원래 여행을 계획할 때는 나름 야심 차게 엑셀까지 만들어가며 일정을 짜는 편인데요.

이번에도 오랜만에 J파워를 뽐내보겠다고 일정을 아주 꼼꼼하게 짜 놓았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출발부터 계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ㅎㅎ


1일차|출발부터 꼬였지만 그래도 안면도로~

8월 13일.

낮에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수원에서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출발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오후 1시 출발이었는데 무려 1시간 반 정도 늦어졌네요.

그래도 하도 이런 일이 여러 번 있었던 터라 당황하지 않고 그냥 출발했습니다. ㅎㅎ

다행히 차가 많이 막히지 않았고 중간에 휴게소도 한 번 들렀는데 오후 5시 10분쯤 안면도 펜션에 도착했습니다.

저희가 2박을 머문 곳은 마리모펜션 C동이었습니다.

C동에는 작은 풀장이 있었는데 저희 방 문을 열면 바로 앞이라 아이들이 물놀이하는 모습을 방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아이들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물놀이 생각뿐이었고요. ^^


오랜만에 만난 언니와 함께한 저녁

안면도에는 저희 둘째 언니가 살고 있어서 첫날 저녁에는 언니를 만나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언니가 현지인 추천 맛집이라며 데려간 곳에서 간장게장도 먹었습니다.

비싼 간장게장도 얻어먹고 ㅎㅎ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여행 첫날부터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행이라는 게 꼭 유명한 관광지를 많이 돌아다녀야만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시간이니까요.


저녁에는 꽃지해수욕장으로

저녁을 먹고는 우리 가족끼리 저녁 노을을 보러 근처 바다로 갔습니다.

숙소에서 2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바다였습니다.

구름이 조금 있어서 해가 지는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구름 사이사이로 비치는 빛이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사람도 많지 않았고 물살도 세지 않았으며 물이 얕아서 잠시 발을 담그기에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출은 동해가 낫고
일몰은 서해가 나은 것 같습니다.

꽃지해수욕장의 노을을 바라보면서 파도 소리를 듣고 있으니 정말 휴가를 왔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녁 파도 소리와 노을.

그리고 오랜만에 가져보는 가족만의 휴가.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살다 보면 힘이 부족해질 때가 있는데, 아마 이런 추억들로 다시 일상에서 힘을 내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날 찍은 사진들도 앞으로 제가 힘들 때 꺼내보는 사진 중 하나가 될 것 같네요.


2일차|아이들이 기다리던 꽃지해수욕장 물놀이

둘째 날 아침.

아이들은 역시나 일찍 일어났습니다.

물놀이 준비를 마치고 기대하고 설레는 모습이더라고요.

그런데 서해는 물때가 중요하잖아요.

저희가 갔던 날은 만조시간을 생각하면 최대한 늦게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일단 펜션 안 풀장에서 먼저 놀고 오라고 했습니다.

다른 투숙객들도 있어서 너무 이른 시간은 피하고 9시쯤 아이들 아빠와 함께 큰 풀장에서 신나게 놀다가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조금 쉬었다가 드디어 꽃지해수욕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생각보다 한산했던 꽃지해수욕장

11시 30분 정도.

조금 이른 시간이기는 했지만 파라솔을 빌릴 생각이라 경쟁이 심해지기 전에 자리를 잡자는 마음으로 숙소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정말 한산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마침 간조시간이라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보다는 갯벌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유명한 할미·할아비바위 근처에서는 호미를 들고 갯벌을 걷거나 무언가를 캐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꽃지해수욕장 하면 바다만 생각했는데 물이 빠진 시간에는 또 다른 모습이 있더라고요.


꽃지해수욕장 파라솔 대여

파라솔 대여가 가능하다는 것은 인터넷을 통해 미리 알고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어디에서 빌리는지 조금 헷갈렸는데, 파라솔 근처에 대여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바로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갔을 당시에는 대략

파라솔 대여 3만원
파라솔 + 테이블/의자 5만원
튜브·구명조끼 대여 1만원

정도였습니다.

파라솔은 시간당이 아니라 하루 대여하는 방식이었고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결제했습니다.

저희는 테이블은 오히려 불편할 것 같아서 파라솔만 빌렸습니다.

돗자리가 작다고 말씀드렸더니 하나를 더 빌려주셔서 편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물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모래성 게임

그런데 문제는…

바다가 너무 멀리 있었습니다. ㅎㅎ

물이 빠져 있으니 물놀이를 하려면 한참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간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주변을 구경했습니다.

그러다가 근처에 비둘기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보니 옆에 있던 어린아이가 과자를 던져주고 있더라고요.

그 아이가 가고 나서 저희 아이들도 호기심에 몇 개 던져봤습니다.

물론 몇 개만 허락하고 바로 그만하자고 했습니다. ^^

그리고 물을 기다리며 시작한 것이 바로 모래성 게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시작했고 아빠가 합류하고…

결국 저까지 합류했습니다.

오랜만에 모래를 가지고 놀다 보니 저도 어린 시절 생각이 나면서 재미있었습니다.

여행에서는 이런 별것 아닌 순간이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오후가 되니 드디어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후 1시쯤 되자 물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시 정도가 되니 사람들도 조금씩 많아지고 드디어 물놀이를 할 만해졌습니다.

저희 가족은 동해를 주로 다녔던 터라 꽃지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해보니 확실히 느낌이 달랐습니다.

동해에 비해 파도가 높지 않아서 파도타기를 즐기기에는 조금 아쉬웠고, 물 색깔도 달라서 처음에는 조금 낯설기도 했습니다.

또 물살이 거의 없고 아주 얕은 곳에서도 안전요원들의 제지가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안전에 신경 쓰면서 아주 얕은 곳에서 아이들과 놀았습니다.

물놀이를 정말 좋아하는 남편도 신기하게 펜션 풀장에서는 잘 놀더니 서해 바다에는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ㅎㅎ

그래도 아이들은 튜브를 타면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휴가지에서 만난 분들이 아이들에게 영어로 말을 걸어주셔서 소소하지만 특별한 추억도 하나 더 생겼습니다.


물놀이를 마치고 일찍 잠든 아이들

저희는 오후 4시쯤 물놀이를 마치고 정리했습니다.

늦은 저녁 스케줄도 예정되어 있었는데…

아이들이 아침부터 물놀이를 해서 그런지 저녁 8시부터 잠들어 버렸습니다. ㅎㅎ

결국 저희 부부도 오랜만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휴가지에서 이렇게 깊고 긴 잠을 잔 것도 오랜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안면도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밤하늘의 별 보기였습니다.

구름이 없는 날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날도 숙소 맞은편 해수욕장 쪽이 불빛이 많지 않아서 잠시 밖으로 나가봤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별이 정말 많이 보였습니다.

한참 별을 바라보다가 유성도 2개나 봤습니다.

이것도 이번 여행에서 잊지 못할 장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3일차|비 오는 안면도에서 ATV 타기

어느덧 휴가 마지막 날.

아침부터 비가 보슬보슬 내렸습니다.

사실 이번 여름휴가를 오기 전부터 꼭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안면도 ATV 레포츠였습니다.

안면도에 사는 언니의 지인분께서 ATV 레포츠를 운영하신다고 해서 소개를 받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꽃지해수욕장 근처에도 여러 레포츠 업체가 있는데 저희가 간 무지개레포츠는 조금 더 올라간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저희는 바다에서 타는 코스와 무지개레포츠 뒤쪽 숲 코스를 함께 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아빠 & 아들
엄마 & 딸

이렇게 나눠서 탔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그렇고 아이도 살짝 적응을 못해서 잠깐 코스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니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익숙해지고 나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씨였지만 오히려 그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중간에 잠깐 쉬는 시간에는 앞에서 가이드해 주신 강사님께서 가족사진도 찍어주셨습니다.

여행을 다녀와서 사진을 보면 그때의 기분이 다시 생각나잖아요.

이번 여행에서도 가족의 추억 하나를 더 만들었습니다.

“네이버블로그에서 보기”


점심은 아들이 좋아하는 바지락칼국수

ATV를 타고 나니 배가 고파졌습니다.

점심은 아들이 좋아하는 바지락칼국수를 먹기로 했습니다.

길을 가다가 바지락칼국수 간판이 눈에 들어와서 바보성이라는 곳에 들어가 식사를 했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평범한 한 끼 식사도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카페를 들르려고 했는데…

찾아가려고 했던 카페 이름이 바로 바보카페였습니다.

바보성에서 밥 먹고
바보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ㅎㅎ

이름이 이어지니 괜히 재미있었습니다.

게다가 두 곳 모두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길에 있어서 찾아가기도 편했습니다.


마지막 코스는 바보카페

바보카페 역시 안면도에 사는 언니의 지인분이 운영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찾아갔습니다.

간판이 건물 앞에 크게 보이는 스타일은 아니라 처음 찾아가시는 분이라면 옆에 있는 PM VIEW 카페를 찾는 게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주차장도 여유가 있는 편이라 편하게 주차했습니다.

무엇보다 커피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기대를 하고 갔는데, 실제로 커피 맛도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마신 스무디도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카페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좋았습니다.

카페에서 밧개해수욕장이 보이는데 마침 물이 빠져 있어서 바다는 조금 멀리 보였지만 시야가 탁 트여 있었습니다.

사람도 붐비지 않아 조용하게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기 좋았습니다.

휴가 마지막 날의 여유로운 시간.

이제 정말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아쉬웠습니다.

출발하기 전 카페 주차장 쪽 계단에 올라가 고요한 밧개해수욕장을 한 번 더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안면도와 작별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2박 3일 안면도 여름휴가를 마치며

이번 여름휴가는 안면도로 정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아주 많은 곳을 돌아다닌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여유롭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딱 3가지만 꼽으라면 저는

첫 번째, 꽃지해수욕장의 저녁 노을

두 번째, 밤하늘의 별과 유성 2개

세 번째, 가족과 함께한 ATV 레포츠

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아이들과 함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시작했던 모래성 게임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유명한 관광지나 맛집보다 의외로 이런 작은 순간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하니까요.

이번 휴가도 처음부터 계획대로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출발도 늦어졌고, 바다에서는 물이 빠져 한참을 기다렸고, 마지막 날에는 비도 내렸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런 것들까지도 모두 여행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물놀이하는 모습도 보고,

가족과 함께 노을도 보고,

밤하늘의 별과 유성도 보고,

ATV를 타며 웃기도 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이야기도 나누고…

결국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를 얼마나 많이 다녀왔느냐보다 누구와 함께했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힘들고 지칠 때 이번 여행 사진을 꺼내보면

그때의 바다 냄새와 파도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밤하늘의 별이 다시 생각날 것 같습니다.

아마 우리는 이런 추억들을 하나씩 쌓아두었다가

살면서 힘이 부족할 때 꺼내보며 다시 힘을 내는 것이겠죠.

올해 여름휴가도 그렇게 하나의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안면도야, 잘 쉬다 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주 솔직한 개인적인 후기 하나!

해수욕장이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라면 저는 동해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하지만 노을과 별, 가족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휴가​를 원한다면 안면도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 여름에는 또 어디로 가게 될까요?

벌써부터 조금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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